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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왔으니 크게 길하고 새해가 시작되었으니 경사스러운 일만 가득하라!
오늘은 봄의 시작점 입춘을 맞이하여 입춘대길 건양다경 (立春大吉建陽多慶) 붙이는 방법에 대하여 알아보려 한다.
입춘첩(立春帖)이란 무엇인가
예로부터 봄의 첫 절기 입춘을 맞이하여 세로로 된 긴 종이에 좋은 글귀를 써서 집 대문이나 기둥에 붙이는 전통이 있었는데 이 종이를 입춘첩이라 한다. 일 년 동안의 복, 건강, 행운을 기원하는 내용이 담겨있으며 '입춘방''춘첩자'라고도 한다.
◆입춘대길 건양다경 (立春大吉建陽多慶)
봄이 되니 크게 길하고, 따뜻한 기운이 도니 경사스러운 일만 가득하리라!
아직 겨울의 기운이 많이 남아있지만 한겨울 추위는 많이 누그러져 따뜻한 봄이 곧 도래할 것임을 느낄 수 있는 때. 입춘방은 이를 자축하며 한해의 무운을 비는 것이다.
입춘대길은 대표적인 입춘첩 문구로, 다른 문구로 붙이고 싶다면 아래 같은 내용도 좋다.
◆수여산 부여해 (壽如山 富海如)
산처럼 오래살고 바다처럼 부유하라.
◆소지황금출 개문백복래 (掃地黃金出 開門百福來)
땅을 쓸면 황금이 나오고, 문을 열면 복이 잔뜩 들어오라.
◆천재설소 만복운흥 (千災雪消 萬福雲興)
재앙은 모두 눈 녹듯 사라지고, 복은 수많은 구름처럼 일어나라.
◆우순풍조 시화세풍 (雨順風調 時和歲豊)
비가 순조롭고 바람은 고르니 시절은 화평하고 해는 풍년이어라.
입춘대길 건양다경 붙이는 방법
대문 또는 기둥에 팔(八) 자로 붙인다. 입춘 드는 시간에 정확히 맞춰 붙여야 효험이 있다고 하니 절입 시간을 반드시 미리 확인해 두도록 하자. 참고로 올해인 2022년 입춘 날짜와 시간은 2022년 2월 4일 금요일/오전 5시 51분.
입춘첩 떼는 시기
보통 이듬해 입춘에 때내거나 덧붙이는 경우가 많다. 요새는 두 번째 절기인 우수 전날에 떼는 경우도 많다.
아홉 차리
입춘의 세시풍속으로 '아홉차리'라는게 있는데, 각자의 할 일을 아홉 번씩 하는 것이다. 나물 캐는 사람은 아홉 바구니를 캐고, 학생은 천자문을 아홉 번 읽고, 빨래하는 아낙은 옷을 아홉 벌 빠는 것이다. 왜 하필 아홉인고 하니, 우리 조상들이 양의 기운이 제일 크다고 믿었던 수가 '아홉'이다. 아홉 차리는 한 해가 시작되는 새봄에 자신의 일을 요령피지 않고 성실히 행함으로써 보다 잘 살기 위한 결심을 다지는 풍습인 것이다.
봄이라는 명칭을 붙이기엔 아직 바람이 차갑지만 확실히 봄의 입김이 느껴지는 절기 입춘. 저 옛날 우리 조상들은 이 시기에 진정한 새해를 맞이하기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봄맞이 청소를 하고, 농기구를 손질하고, 종자를 손질하며 한해를 잘 보내기 위한 밑 작업을 해두는 것이다. 일 년의 시작점 봄을 잘 보내야 일 년이 수월히 지나갈 테니 말이다.
오늘은 입춘대길 건양다경 붙이는 방법에 대하여 알아보았다. 입춘 뒤 눈이 오면 흉년이 든다는 말이 있는데 올해는 입춘 전에 내릴 눈이 거의 내린 것 같아 다행이다. 올 한 해 농촌에서는 풍년이 들고, 코로나는 사라지고, 모두 승승장구하는 한 해가 되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