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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력 7월 7일 칠석(七夕) 날의 유래, 음식, 풍습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옛 시절엔 어머니들이 장독대에 정화수를 놓고 북두칠성을 향해 가족들의 무병장수를 빌곤 했었지요.
1년에 단 한번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칠월칠석'은 음력 7월 7일로 음력을 기준으로 합니다. 양력으로는 대부분 8월에 옵니다. 광복절과 입추, 말복과 겹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칠성 날, 꼼 비기 날 등 지역마다 여러 이름으로 불립니다.
칠석날은 농사일이 비교적 한가한 시기로 살림살이를 정리하고 밀국수, 전병등을 맛보며 즐기는 명절이었습니다.
칠월칠석 유래
고대 중국 설화가 주나라에서 한대에 걸쳐 우리나라에 유입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건너오면서 약간씩 디테일한 부분은 바뀌었겠지요.

♥견우직녀 이야기 (오작교 유래)
멀고 먼 옛날, 하늘나라의 옥황상제에게는 '직녀'라는 이름을 가진 어여쁜 딸이 있었습니다. 직녀는 하늘에서 옷감을 짜는 일을 했는데 그 솜씨가 매우 뛰어났습니다.
은하수 건너편에는 목동 '견우'가 살고있었는데, 견우와 직녀는 서로 첫눈에 반해 사랑에 빠져 결혼하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너무 사랑한 나머지 직녀는 옷감 짜는 일을, 견우는 목동 일을 게을리하게 됩니다. 이에 옥황상제는 크게 화가 나서 직녀는 은하수 서쪽에, 견우는 은하수 동쪽에 떨어져 살게 했습니다.
사랑하지만 만날 수 없는 처지가 된 견우와 직녀는 눈물로 밤을 지새우고...
이를 불쌍히 여긴 옥황상제는 두 사람을 일 년에 딱 한번! 음력 칠월 칠석날에 만나도록 해주었답니다.
그리고 두 사람의 처절한 사연을 지켜본 까마귀와 까지는 칠월 칠석이 되면 서로의 몸을 잇고 이어 다리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이것이 그 유명한 '오작교'입니다. (까마귀 오烏, 까치작鵲, 다리교橋) 칠석이 지나면 까마귀와 까치의 머리털이 벗겨져 있는데 이는 견우직녀가 머리를 밝고 지나갔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해서 매년 음력 칠월 칠석날이 되면 견우와 진녀는 오작교를 건너 사랑을 나눌 수 있게 되었다는 그런 이야기지요~!
동양의 로미오와 줄리엣 같네요. 참 아름답고도 슬픈 이야기인 것 같아요. (옥황상제 진짜 너무한 듯..)
칠석날에는 계절상 날씨가 흐리거나 비가 내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칠석날 저녁에 내리는 비는 견우&직녀가 오랜만에 만나 흘리는 기쁨의 눈물이요, 새벽에 내리는 비는 또다시 헤어져야 하는 슬픔의 눈물이라고 합니다. 견우직녀가 타고 갈 수레를 씻어낼 비라서 '세차우(수레 씻는 비)'라고도 합니다. 올해 칠석날엔 비가 올까요?
칠월칠석 음식
• 밀국수
밀가루에 콩가루, 메밀가루를 섞어서 칼국수를 만들어 먹었습니다.
• 밀전병
밀가루에 부추, 호박을 넣어 기름에 지져 초간작에 찍어먹는 음식입니다.
• 호박전
알찬 호박이 나오는 시기라 호박전을 부쳐먹었습니다.
가을이 다가오고 찬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하면 밀가루 음식이 맛이 덜하기 때문에 칠석에 밀가루를 사용한 음식을 만들어 먹곤 했습니다.

칠월칠석 풍습
칠석날이 되면 아낙네들은 장독대 위에 정화수와 시루떡, 햇과일을 놓고 칠석 신에게 가족들이 만수무강하고 집안이 평안하길 빌었습니다. 또한 여인들 사이에선 '걸교'라는 풍습이 있었는데요~ 장독대 위에 정화수를 떠놓고, 그 위에 고운 재를 평평히 담은 쟁반을 놓고, 이튿날 재 위에 뭔가가 지나간 흔적이 있으면 바느질을 잘하게 된다고 믿었습니다. 또, 아기 엄마들은 아기의 장수를 기원하며 '칠성제'를 올리기도 했습니다.
칠석 풍습은 지역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기도 합니다. 강원도 양양에서는 칠석에 풍년을 점쳤고, 전북에서는 칠석을 곡식을 거두는 날로 보아서 남자들은 들로 나가고 여자들은 오후까지 나가지 않았다고 합니다.
요즘엔 대기 오염으로 밤하늘에서 별보기가 힘들지만 칠석날에는 정갈한 마음으로 밤하늘을 바라보며 소중한 이들.. 인연인은 분들의 무병장수를 빌어보는 건 어떨까요?